김동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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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박사의 연구 | 김동인한국문학/한국소설 2019. 2. 7. 20:29
“자네 선생은 이즈음 뭘 하나?” 나는 어떤 날 K박사의 조수로 있는 C를 만나서 말끝에 이런 말을 물어보았다. “노신다네.” “왜?” “왜라니?” “그새 뭘 연구하고 있었지?” “벌써 그만뒀지.” “왜 그만둬?” “말하자면 장난이라네. 하기야 성공했지. 그렇지만 먹어주질 않으니 어쩌나.” “먹다니?” “글쎄. 이 사람아, 똥을 누가 먹어.” “똥?” “자네 시식회에 안 왔었나?” “시식회?” C의 말은 전부 ‘?’였다. “시식회까지 모를 적에는 자네는 모르는 모양일세그려. 그럼 내 이야기해줄게 웃지 말고 듣게.” 이러한 말끝에 C는 K박사의 연구며 그 성공에서 실패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. 맬서스라나…… ‘사람은 기하학급으로 늘어나고 먹을 것은 수학 급으로밖에는 늘지 못한다’고 이런 말을 한 사람이 ..